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1.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욕을 먹은 카피를 아는가? 작고한 정승혜 대표가 지은 이 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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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영화의 카피, 투사부일체의 "당분간 이런 코메디는 없다" 라는 카피다. 이 카피로 정승혜대표는 욕을 '나발로' 쳐 드셨다. 제대로 먹었다. 투사부일체는 '처참하게' 안 웃긴 영화였고, 그 영화를 저 카피 때문에 '800만'이라는 거대 관객이 봐 주셨다.

어느 바닥이 다 그렇듯 카피라이터는 '낚시꾼'이냐, '명 카피라이터'냐가 한 순간에 판가름나는 순간이라서 정 대표는 완전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애도를 해야 하는 순간에 이런 소리를 해서 고인에게 미안하긴 하다. 쩝.

2.

그 정승혜대표가 작고했단다. 영화판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진 않았지만 판권으로 인해 잠시간의 몸을 담궜던 나로서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모른다. 다만 영화판에서 꽤나 이름이 있다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사실 나는 판권쪽에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아웃바운드만 알 뿐이다. 내 본분야와는 틀리게)



뭐 나랑은 크게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사실 나는 이 사람이 '얼마나' 철인처럼 살았을까 하는 생각만이 들 뿐이니까. 나이 44. 대장암 사망이라면, 안 봐도 뻔히 보이는 그림 아닌가. 아무런 기척도 없다는 대장암이야, 아, 안 봐도 보이는 거지. 뭐.

3.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늘 씁쓸한건 사실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은 계속 자연의 섭리를 따라 죽고, 태어나는 자연의 섭리를 계속할테고, 인생은 원래 그렇게 흘러갈 것 아니겠는가.

4.

혹시 매트릭스의 이 카피를 아는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명 카피. 이 카피만으로도 그녀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아무리 카피라이터가 낚시꾼이라 할 지라도 이 카피만큼은 철저히 철학적이었던 것 같다.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이 카피, 난 그래서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미워할 수 없다.

그리고 그녀를 말할때 꼭 말해야 하는, 대표적인 낚시 카피의 대명사

몽.정.기.
저 카피 하나로 몽정기는 대박을 쳤다. 이래서 그녀가 더 아쉬운 이유중에 하나다.

5.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궁녀> <님은 먼 곳에>로 이어지는 영화계 대박 제작가이기도 했다. 예전 영화사 씨네월드 삼인방이라 하여 중심에 이준익 감독이 있고 좌청룡에 조철현 상무(현 타이거 픽처스 대표시다) 우백호에 정승혜 이사라고 불리는 시절도 있었는데, 그때의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전이 많을 것도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 보다, 영화계가 잃은 한 명의 인재가 아까운 건 나 혼자뿐은 아닐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죽음은, 나에게 약간의 아픔이다. 부디 그녀가 좋은 곳으로 가기만을 빈다.



PS) 믹시에 제 글이 등록이 안 되고 구글에 제 글이 안 나가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 아시는분? 댓글이나 방명록, thistopia@thistopia.biz로 보내주시면 복받으실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