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깝깝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무슨 노제를 지내는 것도 못 지내게 하는 미친 정부가 어디 있나. 아무리 디었기로서니 이렇게 치졸하게 굴면 안 된다. 아무리 국가가 국민에게, 혹은 죽은 권력에게 철혈로 통치를 해야 살아남는다는 비스마르크-박정희-전두환-노태우의 후예라고 할 지라도 이러면 안 되는거다. 그리 무섭나.
작년 한해엔 국민들이 '정말' 이명박을 무서워 했을 꺼다. 농담이 아니다. 이게. 시위만 하면 때려잡지. 뭐만 해도 때려잡지. 사과한 대통령 치고는 너무 무섭게 다룬 거다. 음. 그렇다. 그거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근데 올해는 뭐, 주동자 수색으로 한해 다 보내시더니 이제는 돌아가신 노통마저 무서워 하고 있나. 왜, 자기 죽을땐 몇십만 안 올꺼 같나부지. 빙신. 그러길래, 있을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2.
아니 븅신이 꼴갑을 떨어도 유분수다. 덕수궁 앞이야 치면 청와대가 바로 앞이니까 그렇다 치자. 엉뚱하게 서울광장은 왜 막아두누? 잔디가 사람 목숨보다 귀하디? 아니면, 노무현으로 인해서 현 정권이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 받으니까 슬슬 또 불안해? 것두 아니면 뭐, 그냥 노무현이면 무조건 싫어?
쉽게 말하자. 이건 '패배의식'에 쩔어 있는거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노무현같은 제 2의 시민권력이 나올까 전전긍긍 하고 있는거다. 자, 이 챕터 짧게 쓰자. 다음 챕터부터 할 말 많다.
3.
난 감히 장담한다. 이미 대선은 시작됐다. 노통의 죽음에 몇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추도했다. 게임 끝이다. 다른 것 몰라도, 우리 국민들, 죽은 사람한텐 무지 관대하다. 그게 아무리 죄를 많이 진 놈이라 해도 관대하다. (그렇다고 우리 대통령님이 죄 많으신 분이라는 거, 절대 아니다)
이명박이 정말 촛불을 '끄고'싶었다면, 이 기회에 시청광장을 열어두었어야 한다. 차라리 그곳에서 노제를 치르라-고 말했어야 한다. 그러면 촛불 들 세력은 완전히 역풍 맞았다. 왜냐구? 말했잖는가. 대한민국은 죽은 이에게 무지 관대하고, 그런 이에게 관대한 세력에게는 호감을 갖게 되어 있다. 그게 대한민국 룰이다.
그러니까 난 이명박이 제대로 이번에 자신의 목숨을 끝낸거라 본다. 자, 죽은 이명박에게 관심없다. 내 관심사는, 어느 세력이 이걸 제대로 주워먹을까. 다. 민주당이 과연 그런 역량이 되는가와 함께, 그 잘난 386세력들이, 혹은 지금 촛불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는 꾼들이 잡아먹을지 역시 궁금하다. 이게 문제다. 포스트 노무현, 포스트 시민권력이 없는 것이.
만약 경복궁에서 잘못되어, 이명박과 현 정권이 오판을 단 한순간이라도 한다면, 그 순간은 말 할 것도 없이 혁명이고, 그 다음에도 누군가 하나만 다친다 해도 그래도 혁명이다. 그건 변함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고, 딱 그러기 좋은 타이밍이다. 그걸 누가 수습하느냐가 문제지.
4.
대한민국에 다신 이런 기회 없다. 이명박이라는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수구세력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찬스다. 만약 여기서 불상사 하나라도 난다면 이명박의 '인생'이 끝이다. 나머지는 주워먹기만 잘 하면 된다. 문제는 그 주워먹을 놈이 문제다. 아, 친노는 너무나 약해져버렸고, 저놈들의 세력은 한창 짱짱하니 그게 문제긴 한데, 진보의 집결이 이루어지느냐. 이 짧은 순간 헤쳐모여와 피아구분을 얼마나 잘 하느냐의 문제다. 그 타이밍에 나도 폭로할게 있다. 그 타이밍만 벌어진다면 바로 폭로할 꺼다. 이 정권 끝장날 수 있는 문제다.
지금 내 고민은, 과연 이 상황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 것이냐. 라는 질문이다. 과연 누가 그 폭탄을 던질 것이고, 이후 그 폭탄을 누가 터트릴 것이냐의 문제인데, 전자의 경우에는 이명박이 되었든, 친노세력이 되었든 누가 되었든 폭탄을 던질 것 같다. 문제는 뇌관인데, 이게 만만치가 않은 게, 평화시위가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네 정서에서 폭력시위나 혹은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시 대한민국은 잠복기로 들어가고, 그 사이에 이명박은 계속~ 쭉~ 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뭐냐? 바로, '상시적인 보수화' 라는게 문제다.
5.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자살'이라는 한 수로 우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알려 주시고 떠나셨다. 원래 세상은 남은 자의 몫이다. 자. 이제 그 모든 한수가 최종 순간이 되는 그 순간이 다가왔다. 비겁자가 되느냐, 침묵하는 자가 되느냐, 이 역사에 조그마한 삶이라도 떳떳하게 살고 가느냐는 이제, 당신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