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요즘은 (거의) 모든것이 웹에서 이루어지는 게 일상다반사다보니, 구인 역시 인터넷에서 주로 하게 됩니다. (이 말은 물론 30대를 전후하여 하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40대 이상은 구인구직싸이트에서 발견하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죠. 전직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러다보니, 내 선배들이 주로 해 왔던 스킬인 "설명하기" "잘 듣기" 조차 못하는 구직자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리고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어찌어찌 요행수로 나를 잘 피해나갔다 해도 꼭 2차 면접이나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고는 했구요.

 저 역시도 한때는 인사담당자였고, 현재는 구직자긴 합니다만, 면접을 보나, 혹은 당하나(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좀 뒤에서 밝혀집니다), 면접 스킬들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정말 "세상 물정을 몰라서" 저러는 건지 아리송할때가 자주 있었네요. 물론 이건 구직자만의 문제는 아니구요. 진짜 큰 문제는 "함량 미달 인사담당자"들에게 있다는 거, 일단 쏴주고 들어갑니다. :)

 먼저 인사담당자,

 1. 가끔씩은 이력서좀 읽어주시라.

 제발 이력서좀 읽어달라. 경력이 얼마나 됐고 무슨 일을 했는지는 일단 이력서의 내용을 보면 알게 된다. 만약 당신의 회사와 전혀 연관성이 없다면 당연히 떨.어.트.리.는. 게 맞다. 서류전형이 괜히 있는 건 아니다. 아무리 요즘 사회가 과감한 드라이브를 건다고 해도, 뭐 천지개벽을 해서 짠짠하는 일이 있다고 해도, 조직은 사람이 먼저다. 사람을 어떻게 구하느냐에 따라서 당신 회사의 승패가 갈린다.

 이력서 좀 꼼꼼히 읽고 질문하자. 나 역시도 질문을 듣다 보면, 이건 날 파악하려고 질문을 던지는 건지, 지보다 경력이 많다고 시비거는 건지-특히 신생업체의 낙하산인 경우는.... 더 대책없다- 모를 정도다. 경력 보면 연봉 얼마 받을지 뻔히 나오지 않나?

 2. 약자 배려는 폼이 아니다. 면접자들은 당신의 "잠재적 소비자"다.

 어찌됐건 저찌됐건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은 당신 회사의 '잠재적 소비자'다. 면접을 본다는 건 이미 그 회사에서 "현재" 혹은 "추후에라도" 당신 회사의 잠재적 구매자라는 뜻인 겁니다. 이건 뭐 대략 자기들이 왕인줄 알고 면접을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본금 1억 미만의 회사가 오히려 이런 텃세가 심합니다. 꼬우면 안 가면 된다구요? 네 정답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런 회사들은 전화부터 벌써 감이 오지요. 아무리 구직자가 약자라고 할 지라도, "선택"의 순간 만큼은 강자라는 건 잊지 않으셔야 할 듯. :)

3. 전화부터 티가 납니다. "제대로 된 설명 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저같은 경우는 주로 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이 많이 옵니다. 주로 Start-up 업체의 일을 즐겨하는터라,(사실 이런 쪽이 일할 맛이 더 납니다. 재미도 쏠쏠하고, 보람도 크고. 일이 감당 안 될정도로 많아서 그렇지 --;) 전화를 받다 보면 자신의 회사가 뭘 하려는지, 나를 어떤 포지션에 데려다 놓으려고 하는 지, 이거 뭐 구직자는 점쟁이라도 되어야겠어요. 직업도 한 직업에 너무 크게 묶으려 하는 걸 보면 단순 Document Writter를 구하는 건지, 아니면 Business Planner를 구하는 건지, 혹은 컨설턴트를 구하는 건지, 아니면 이것저것 슈퍼맨을 원하는 건지 말.이.라.도 제대로 하라는 거죠.

 아무것도 말 안해준 채로 감언이설로 속인다면, 어차피 말 다르면 도망가게 되어 있습니다. :)

 4. Business Skill - 협상력, 그리고 대화술

 참, 짜리몽땅한 거기서 거기인 구인자들 실력 보면 한심할때가 많아요. 이 사람이 어떤 배경으로 어떻게 비지니스 스킬을 늘려왔는지, 뭐가 어느정도 수준이고, 발전여지를 남아있는지를 분석하는 인사담당자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면접을 보다 보면 회사의 수준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을 준비를 한 건지, 아니면 보다가 그럴듯한 이력서길래 그냥 불러서 심심풀이 농담이나 하자는 건지, 아리송할 때가 많습니다. 최소한 그 사람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겠으면 당당하게 말하세요. "경력에 대해서 설명 좀 해주세요" 라고.

 다음은, 구직자. 이 그룹도 만만치 않습니다. --;

 1. 회사 파악 안 하고 오셨쎄요?

 아무리 IR용 홈페이지가 없고, 회사 소개가 부실하더라도, 최소한 회사가 하고 있는 사업 영역만큼은 파악을 하고 오세요. 제일 황당했던 것이 Business Background 영역도 모른채 "이 회사에서는 무엇을 하기 위해 절 부르셨나요?" 라고 물어볼 땝니다. 한 30분을 전화통화 했는데 말이죠. --; "제 설명이 부족했나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요. 그게 아니라 우물쭈물, 그 이력서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합니다.

 2. 당당하게! 당신은 미래의 우리 직원입니다.

 오자마자 어깨 푹 쳐진채로 말 우물쭈물, 자기소개를 못 하겠으면 당당히 말하세요. 궁금하신 걸 물어봐 달라고. 거짓말로 우물쭈물 하다가 자신감 없는거 티나면 그것 역시 쥐박이 OUT처럼 OUT입니다. 간단한 진리, 당신은, 미래 내 직원이라니까요? 너무 골 때려도 문제지만 너무 자신감 없어도 곤란해요. 제발 어깨 쭉 펴고! 할말 시원하게 하고! 고객 앞에서 그러면 문제 심각하다고요.

 그렇다고 무대포로 밀어넣는 스타일은 대략 난감..-_-;;;;

 3. 내 비젼은 무엇인가? 왜 설명을 못하는거야....

 영원히 월급쟁이 할 것도 아니고, 또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 뭐 이런 스타일 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대략적으로 당신이 가진 포부와 미래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인사담당자가 점쟁이인가요? 기존 경력이야 내가 스터디를 해야 할 부분이지만, 님 머리 속에 들어갔다 올 수는 없다구요.

 4. 이력서는 굵고, 짧게. 하지만 빠져선 안 되는 것들.

 제발 부탁인데, 어린시절에 어떻게 자랐고, 유복하게 자라서, 이러쿵 저러쿵... 네네네. 알겠습니다. 가정 화목한 거야 뭐 누구나 안 그러겠어요. 하지만 대략 난감한건, 이 회사에서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빠져있으면 안 되죠. 알고싶은건 그건데.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구요? 뭘? 어떻게?

 직장입장에서 중요한 건, "뭘", "어떻게" 하겠냐는거에요. 어떻게 자라왔는지보다는.

 5. 생각좀, 제발 생각좀!

 제발 생각좀 하고 대답하세요. 딱 봐서 눈치챌만한 스타일이다. 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모른다' 하고 대답하든가. 모르는 걸 억지로 아는 척 하려니 손발이 오그라들죠? 오그라들지 말고 차라리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세요. 그게 무엇보다 좋은 대답입니다.

 6.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제발 안 올꺼면 "죄송합니다만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겠습니다" 라고 말하세요 -_-;

 어떤 바닥이든 좁습니다. 나중에 만나는 거 별로 어렵지 않아요. 통보는 비지니스의 기본 예의입니다. 사람 실력은 높으나 낮으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필터링 괜히 하는 거 아니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태도가 결정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이점 꼭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