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에 의해 치러질 대선, 승부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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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정희 장례식 장면
대한민국 보수의 가장 큰 약점은 "의리도, 명분도" 실리가 없다면 버린다는 그 부분이었다. 그 부분에서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이용 가치가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왜냐,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대통령 되기 힘들거든. 딱 그 이유다. 뭐 복잡한거 없다.
원래 세상, 복잡하면서도 심플하다.
2.
대한민국 정치사의 기본인 대통령 선거, 지금까지 늘 죽은 박정희와의 싸움에서 번번히 편먹기 어떻게 하느냐는 선거였다. 그래서 늘 서부연합론 나오고, 전라도하고 충청도가 손잡아서 경상도 공격 +a로 수도권의 선택, 그게 다였다. 왜? 경상도엔 늘 박정희가 있었다. 죽은 박정희가 대한민국 정치판의 실세로 살고 있었던 거다. 그러나, 이제 판이 변했다. 아니, 변화할 수 밖에 없는 판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거다. 쉽게 말하자면,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 잡는다고, 박정희를 잡을 변수로 노무현이 등장한거다.
자 이 부분을 왜 이리 오래 설명했느냐. 기본적으로 정치판을 보는 구도를 이해해야 지금부터의 내 말이 이해가 된다. 친노 신당론, 본격적으로 들어가자.
3.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대한민국은 '죽은 자의 정치'가 아직 활황인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지지자들이야 당연 패닉, 그러나, 국민들의 마음이 이명박에게서 떠났다. 두가지의 절묘한 맞물림과 조화, 크다.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 그렇게 굴러왔고, 그렇게 만들어져 왔다. 정적을 제거하고, 그 정적을 제거한 힘으로 살아남기. 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정치방식이었다. 이승만이 그랬고, 박정희가 그랬다. 아울러, 이명박마저.
나 친노다. 친노가 살 수 있는 포지션?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 가는 수밖에 없다. 왜? 누누히 열린우리당에서 들은 소리 "그게 정치다"라는 소리 때문에라도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는 정치는 "조정"하고, "합의"하는 정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도 상관 없다는 거다. 왜냐, 대한민국 정치에서 진짜 필요한 의석이 몇 석인거 같은가? 150석? 170석? 아니다. 20석만 있으면 된다. 법안만 발의할 수 있는 인원만 있으면 나머지는 그야말로 '정치'하면 된다. 조율과 조정. 같은 말일 지라도 넘어가자. (웃음)
그 죽은 자에 기댄 정치를 하자는 소리냐! 라고 누가 욕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그 말과 이 말은 분명 차이가 있다. "계승"을 "죽은 자의 정치"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절대 민주당같은 사쿠라가 해서는 안 되는 일, 그리고 못 하는 일을, "하는 척" 하는 듯한 헛 짓꺼리를 봐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4.
그러나, 난 이 의견에 동의는 하나, 동조할 수는 없다. 그 순간, 그 장면으로 인해 정말 멈춰져 있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친노와 민주당 사쿠라의 "정상적 이별"이다. 그동안 이별할까, 이별할까 했던 그 애증의 관계, 여기서 한 점을 지나친 것이다. 이제는 친노가 어떤 행위를 해도, 이 이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 이게 이번 노무현 대통령 서거의 역사적 포인트다. 세울 수 있는 모든 각을 세워 말살하려 했던 노무현에 의한 신 민주주의 세력의 등장,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노무현 세력의 전면 등장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5.
다음 대선은 백프로 죽은 자들의 정치가 이루어지게 생겼다. 정치의 후퇴라고? 아니다. 이제야말로 민주당 사쿠라들이 말하던, 그 잘난 전통 민주주의 세력(솔직히 말하자면 전통적으로 사쿠라였던 세력이라고 해야함이 옳다)과 노무현 대통령으로 인해 출발한 시민 민주주의 세력의 연합군과(물론 이 과정에서 사쿠라 중 양아치에 대한 척살은 친노세력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못한다면, 혀를 깨물고 죽어야 할 일이고, 화합이라는 어설픈 미봉책을 내놓기엔 이미 너무 와 버렸다) 박정희의 싸움이다. 이 역사적 승부처에서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이명박과 별개로 말이다. 이명박은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역할은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20년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결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정치 이념은 이 승부가 선택한 이념으로 살게 될 것이므로.
이 승부의 포인트는 죽은 박정희의 후계자와 죽은 노무현의 후계자 중 누가 이기느냐 라는 거다. 모든 이명박 반대파들은(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 모두 자신이 노무현의 후계자라 자처할게고. (풋. 내 보기엔 웃긴 일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치적 이념이 걸려있는 건곤일척의 승부. 아이러니컬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으로 시작한 이 승부는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고서야 벌어지게 생겼다. 죽은 자의 어떤 후계자가 이길지, 지켜 볼 일이다.
덧글) 노무현의 후계자는 당연히 민주당 세력에서 먹어치우려 하겠지만,거기에 대한 생각들을 듣고 싶다. 댓글로 남겨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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