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유산 - 1. 어쩔 수 없는 노무현의 남자.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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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거 시리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맞춰 모든 친노들이 결집하고 있는 이때, 엄청나게 두들겨 맞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노통 간거 슬퍼만 하고 있어야 하나. 진도 나가자. 대한민국 개판 오분전 된 이때. 쉴 여유, 우리에게 없다.
그 첫번째 타자. 이해찬이다.
1.
그건 아이들에게, 분명 부담이었을 꺼다. 길게 볼 것도 없다. 우리네 사회 풍토가 '생각하는' 걸 둘째치는 사회다 보니, 아이들이 '훈련'이 되어있지 않았던 것, 그리고 관성에 젖은 교사들의 부추김. 없지 않았던 거다. 아이들, 그래서 이해찬 싫어했다. 더불어, 보수 언론의 찌질한 공격, 이해찬이 아이들을 망쳤다. 라는 것.
2.
분명한 것은 그가 추구했던 가치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거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그의 '행동'이야 인간이라 비판 못 할 것이 무엇이랴. 다만, '가치'의 문제를 따지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퍼지는 거다. 그냥 미워하면 끝일 수도 있는 문제가 뭔가 하나 더 들어가야 하는 거다.
그래, 그랬다. 그 시절은 IMF를 겪은 세대였다는 거다. 아버지가 직장을 잃고, 가족이 헤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가진 세대였다는 거. 그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거다. 언제 내가 뒤쳐질줄 모르는데, 우리 사회는 변하지 않고 있는데, 교육은 변화하려고 하니 제대로 될리가 있나. 세상의 모든 변화는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데. 가진 자들은 더욱 자신의 카르텔을 철옹성으로 만들고 있는데, 그게 될리가 있나.
억울한 시절, 억울한 사회를 사는 이 아이들에겐 이해찬이 안 맞았던 거다. 당장 살아야 한다고 누누히 보고 느낀 아이들에게 그것은 안 맞았던 거다. 딱 거기까지였던 거다. 그저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그 절박한 시절만을 느꼈던 거다.
그래, 그땐 그랬던 거다.
3.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못 만들어냈다는 것은 분명 이 사회의 실수다. 그건 이 사회가 가져야 할 '기본적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 희생양을 그 아이들에게, 그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은 '이해찬'에게 돌렸다. 열정이나 패기, 심지어 오기와 객기 역시 '자존감'이라고 하는 가장 기초적인 '의식'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무시하고 표현되어진 것들만 부족하다고 하는 구박만을 한 거다.
그 책임, 이해찬이 욕먹는 것으로 끝났다. 공급자 중심의 한국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려던, 가장 큰 이 사회의 폐단과 온갖 악습이 지배했던 한국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그가 가졌던 가장 큰 리스크. 오히려, 대한민국 교육史에 한 획을 그었던 이해찬, 그 한방으로 끝났다. 이 사회가 져야 할 책임, 혼자 독박쓰면서.
4.
이해찬을 논한다면, 그의 민주화 경력을 한번 읊어주는 것이 예의다. 이해찬에 대한 민주화 운동에 족적은 내가 설명 안 해도, 검색 몇번만 하면 알 일이긴 한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약간만 설명하자. 이해찬을 말할때 말해야 하는 것이 딱 두가지면 땡인데, 민청학련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그래. 그 억울한 김대중 대통령의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주동자로 '몰아가기'로 인한 투옥. 풉, 웃기는 대한민국의 사회, 그렇게 웃긴 시절, 온 몸으로 버텼다.
그런 이해찬을 말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 '치밀한 전략참모'. 그와 대화를 했던 사람들은 전부, 그의 해박한 지식과 전략에 숨이 막힌다 한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평가 받는 사람 딱 둘 있는데, DJ와 이해찬이다. DJ야 워낙 아는게 많아서 사람이 떠난 거고, 이해찬이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선거전략통이니 당연한 말이다.
5.
누가 그러더라. 그는 너무 강하다고, 그는 너무 심하다고, 그는 너무 독하다고. 내 한마디 했다. 그정도 독했기에 지금까지 살아 남아있었던 거라고, 겨우 살아남은 거라고. 이 사회가 만약, 그가 지금보다 약했다면 그는 지금쯤 이 세상에 남아있지 못하고 스스로 죽었을 꺼라고. 이해찬은, 그런 사람이라고. 그 한마디 해주고 말았다. 왜? 그게 내 진심이니까. 강하고 강하지만 약한 이해찬이 내 눈엔 보이니까. 골프치고 싶어서 골프가 좋아서 '골프치는게 어떠냐' 라고 반문했던(사실은 억울해하는 걸로 보였다. [웃음]) 그였으니까.
그에 대해서 내가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유시민이 <청양 이 면장댁 셋째아들 이해찬>에 썼던 글로 그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싶다.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정치인, 죽을 지도 모르는 길 당당히 가는 정치인, 주권자인 국민이 '아직' 모르는 정치인. '무조건' 감정으로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정치인.
겨우 살아남은 그가 이 사회를 조금 더 따듯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노빠의 한량없는 오지랖에다 일방적인 편 들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할 수 없다. 편 들란다. 난 도저히 이 하량없는 꼰대스러운 여린 남자를 그냥 내버려둘수가 없다. 배 째셔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꾸벅.
이해찬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사무사(思無邪)의 정치인’이다.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삿되거나 간사한 언행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매 순간 선택을 요구받는 것이 정치인데, 그는 스스로 정당화할 수 없는 타협이나 아부를 절대 하지 않는다. 1991년 첫 지방의회 선거 당시 그는 평민당 지도부가 돈 공천을 하면 탈당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자 예고한 대로 탈당했다.
2002년 여름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한 노무현 후보를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낙마시키려는 반칙 행위가 민주당을 정치적 파산 상태로 몰아넣었을 때 이해찬은 노무현 후보 선대위의 핵심요직을 맡아 승리를 일구어냈다.
선거에 지더라도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정치인의 바른 도리라는 단순한 원칙에 따른 행동이었다. 이런 선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엄격할 뿐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다른 사람의 삿된 행위에 대해서도 묵인하거나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는 정치인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청양 이 면장댁 셋째아들 이해찬> 中
보너스 - 감상해보시라
전설이 되어버린 "캠프가 망했어요" 유시민 이해찬 지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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