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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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20 이명박을 넘어선 진보는 존재하지 못하나 by 워즈
  2. 2009/05/14 황석영, 아니 황구라를 위한 변명. (10) by 워즈

1.

가만히 지켜봤다. 황석영 논란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한 나로서는 일단 이 황석영 논란이 어떻게 되든 말든 신경을 안 쓰려고 생각한게 사실이다. 근데, 황석영 논란으로 인해서 진중권-김지하 논란이 만들어지고, 그 이외의 논란들이 만들어지면서 이명박의 진짜 노림수가 들어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이쯤해서 이명박의 노림수를 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왜 황석영이었나.

2.




1943년 만주 출생, 소설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밀리언셀러를 몇권 낸 시대의 소설가, 그래 황석영의 이 타이틀,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는가. 솔직히 말해 매력적이어도, 무지하게 매력적이지 않는가. 이명박은 이 타이틀을 원했다. 이 타이틀을 원한 이명박의 노림수는 바로, '황석영으로 인한 진보세력 끌어안기' 였다. 김지하가 바로 동참했지 않는가.

김지하가 동참했다고 하면 또 사람들 난리 칠 텐데, 나는 김지하에 대해 앞 글에서도 밝혔지만, 그의 대응은 바보같았다고 말한다. 그것도 자신있게. 그 이유는, 김지하 본인이 냉큼 끼어들어 욕만 디립다 먹은 이 논란이 사실은 김지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김지하가 몰랐다는 데에 있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김지하는 영원히 바보같은 짓을 한 문인으로 남을 것이다.

3.

이 시대를 사는 한 국민으로서 이명박을 평가하자면, 자신있게 낙제점이다. 그러나, 그 대안세력을 살펴보면, 그것 역시 자신있게 낙제점이다. 왜 이것은 말 못하고 있나. 우리가 그도록 증오하고, 싫어하는 상대인 이명박의 상대마는 왜 안 떠오르고 있나.

사실은 이게 문제다. 솔직히 말해보자. 진보, 보수, 누가 수구인 저 이명박을 상대할 수 있는 역량과, 이명박 다음 시절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 그럴만한 역량이나 있는가? 최소한 이명박에게 대항할 무언가의 '시대정신'이 있는가?

왜 이 깃발은 들리지 않고, 그 시대를 정확히 판단하는 세력은 나오질 않나. 보궐선거 전승? 그래서 뭐 어쩌라구? 민주당이 그래서 그 뜻을 제대로 이어받아 잘 하고 있나?

이게 더 웃기는 소리같은건 나 혼자 뿐인가.

4.

이명박은 오늘도 죽창이 나라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웃기는 소린건,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누구도 다 아는 사실이다. 죽창이 나라 이미지 훼손했으면 이런 사진은 나라 이미 훼손 정도가 아니라 시대 거꾸로 돌린 사진이겠다.

촛불 1주년

쪽팔리면 이게 더 쪽팔린거다. 기자 연행, 여기가 전쟁터도 아니고 말이지. 전쟁터면 자기가 선택해서 죽는 것도 아니고, 억울하지나 않을 텐데, 이거 뭐 쪽팔리게 국내 시위에서 그것도 통신사 기자를 연행하다니. 이런 법이 독재 국가 말고 또 있었나?

이명박씨, 정말 이 나라를 쪽팔리게 만드는 건, 분노한 노동자가 드는 죽창이 아니라, 바로 이런 모습, 한 통신사의, 그것도 세계 유수 통신사 기자를 연행하는 바로 이런 모습이다. 똑바로 알아두길 바란다.

5.

이쯤에서 아쉬운 것, 이명박의 심리상태는 왜 분석 못 하나. 이명박은 바로 저런 모습에서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 한번 때려주고 싶은 거다. 이걸 분석하는 사람들이 없다. 오늘 젊은 문인들이 "메시아적 오만과 개인적 욕망 우려" 라고 말을 했던데, 황석영이 그럴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수 있다. 그럼 제 2의 황석영은? (아, 물론 이건 '그들'이 말하는 지금의 이명박 밑으로 들어간 황석영이 아닌 그 이전 황석영을 말하는 것이다) 그 황석영을 발굴하는 모습은 왜 없나. 그 십자가를 진 모습은 왜 없나.

쥐박이야 그렇다 치자. 이명박이야 원래 그렇다 쳐도, 이 진보의 모습은 또 뭔가. 왜 황석영 하나만 잡고 징징대나. 그들은 그가 진짜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때려 치워라. 글쓰는게 무슨 애들 징징대면 써지는 장난질이냐.

6.

부탁이다. 이 노림수를 잘 봐라. 이명박이 황석영을 끌어오면서 하는 이 꼼수를. 왜, 도데체, 이명박이 하는 이 꼼수는 못 보면서, 만만한 황석영 가지고 난리인가. 도데체 한국 진보는 언제쯤이나 포스트 이명박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인가. 시대의 절망을 넘어, 시대의 희망을 만들어낼 줄 아는 '생각하는 진보'가 되는 진보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과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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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황구라에 대한 글을 하나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정권보다 더한 독재정권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나 역시도 그에 대한 실망이 먼저였지만, 황구라를 위한 변명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가여워서.




그가 가여웠던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 그 생각이 먼저였다. 심재철의 회군, 또 그 이전의 여러 '민주열사'라 불렸던 사람들의 배신을 보고 과연 '황구라가 그와 비슷한 이유로 변절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그렇게는 보지 않는다. "그의 영달"을 위해서? 아니다. 최소한 난 그렇게 생각한다.




1. 황구라를 위한 변명 1 - 그는, 왜, 스스로 타이틀을 버렸는가.

시대를 관조한 문인. 난 그에 대한 평가를 이 한줄로 대신하고 싶다. 방북과 징역, 망명을 거부한 그의 한국사랑, 그리고 그 이후의 사회적 활동. 스스로가 이제 80년 광주 이후, 오랜 여행을 떠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와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들과 손을 잡고 있는 모습. 그래, 난 짠했다. 그의 포장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모습에서 짠했다. 작아버린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 그래, 그게 보였다.

사실 그래서 난 더 그가 이해가 갔다. 얼마나 아팠을까. 시대의 짐을 '지고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지며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지고 가는 짐을 드는 그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 그게 내가 황석영에게 아픈, 첫번째 이유다.

2. 황구라를 위한 변명 2 - 늙어버린 문인. 황석영

황석영의 투옥은 국가보안법이었다. -물론 그 이전 집시법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게 아니니 패스- 수갑을 차고 있는 그의 모습과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그의 모습. 어느 것이 그의 본모습이었을까? 담담한 목소리로 "씨파" 거리며 허허대며 웃는 모습의 그는 그야말로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래, 그는 늙어버렸다. 세월 앞에서 그는 늙어버렸다. 이제 노구를 이끌고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해 보겠다는 젊은 황석영은 사라지고 이제는 '늙어버린' 것이다. 늙어버린 그의 모습에서 당신들은 무엇을 느꼈는가. 난 그가 늙었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3. 황구라를 위한 변명 3 - 할만큼 했다.

할만큼 했다. 통일은 됐어! 라고 외치는 문익환 목사의 모습처럼 멋진 황혼을 보내는 모습을 기대했을 대한민국의 386들에겐 안 된 말이지만, 이 사회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외치기엔 너무 척박한 대한민국에서, 아니, 그런 풍토 자체가 없는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사회원로가 탄생하기에는 너무 척박하지 않는가. 일방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극우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현실. 그것이 '생계'가 되었든, '이념'이 되었든.

황구라, 할 만큼 했다. 우리는 그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 민주투사라는 허울좋은 이미지? 또? 뭐가 있긴 한가?




가여운 황석영, 그는 이데올로그를 벗어난 문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 했다. 나는 그 소리가 절규로 들렸다. '대한민국의 현실 앞에서 절대 나타날 수 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것으로 들렸다. 지독한 투쟁의 시대,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비정상적인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지금, 황구라의 저 말이 '살고 싶다' 라는 말로 들렸다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을까.


황구라, 아니 문인 황석영, 아니, (어쩌면 될지도 모르는) 정치인 황석영의 앞날에 '안식'이 있기를 빈다. 그것이 내가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원이다. 이젠 편안하기를..